원자력 발전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전담하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민계홍)의 본사가 경북 경주시 시내에 지어진다. 또 동경주 지역에 모두 300억원을 투입, 과학과 환경ㆍ관광 등이 어우러진 환경친화단지가 조성된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일 경북 경주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본사 이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민 이사장은 "공단 본사를 방폐물 관리 사업의 효율성과 경주지역의 발전효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위치 등을 고려, 경주 시내권으로 신축ㆍ이전키로 했다"며 "입지 및 규모 등의 세부 사항은 2010년 타당성 검토를 통해 결정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이 완료되기 전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 300억 원이 투입될 환경친화단지에는 다양한 생태학습체험과 볼거리를 마련, 동경주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토록 하겠다"며 "공단과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산업단지가 한 곳에 모이면 경주시는 에너지를 테마로 한 신성장 동력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 회견은 방폐장 경주 유치 4주년을 기념, 경주시와의 동반자 선언을 통해 방폐장 안전 시공을 다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실제로 기자 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엔 방폐장 건설 현장에서 '방폐장 안전성 확보 실천 다짐대회'도 열렸다.
다짐대회에는 공사를 수행하는 공단 임직원과 한국수력원자력,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등 공사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또 오후 5시엔 경주시 주민과 함께 방폐장 유치 4주년 축하 기념행사 등도 이어졌다. 기념행사에선 방폐장 유치에 공이 많은 지역인사들에 대해 감사패도 전달됐다.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에서 사용된 작업복이나 장갑 같은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과 사용 후 핵연료 같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나뉜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폐기물의 저장 시설 용량이 한계에 달하자 2005년11월 주민 투표를 통해 경주를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건설지로 결정한 바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