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실은 가짜였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ABC방송 인터넷판은 1일 한 일본인 교수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출신인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와세다대 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4월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야위고 병약한 모습의 인물이 진짜 김 위원장이라면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사람은 대역(가게무샤)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증거로 클린턴과 나란히 앉은 '김정일'의 모습의 무척 건강해 보인다는 점을 들면서 "(4월과 8월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두 인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특히 김 위원장의 대역을 직접 만나 본 적이 있는 일본인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그 가운데 프린세스 덴코라는 이름의 마술사가 평양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만났으며 현재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ABC는 한국 국방연구원 김태우 국방현안연구위원장과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대역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수히 많았다"고 전하면서 "이러한 소문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며 명확한 증거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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