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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신종플루 초비상/ 스페인 독감때 글로벌 GDP 4.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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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신종플루 초비상/ 스페인 독감때 글로벌 GDP 4.8% 급감

입력
2009.11.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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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면 중세 유럽인구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있겠지만, 20세 이후 최악의 글로벌 전염병으로는 '스페인 독감'이 첫손에 꼽힌다. 1918년부터 2년 3개월 동안 미주대륙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를 휩쓸며 당시 전세계 인구의 50%에 해당하는 1억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그 중 5,000만~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만큼 교역과 인적 이동의 급격한 위축은 당연한 것. 각종 업무와 해당 국가를 상대로 한 업무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은 4.8%포인트 하락했다.

그 후 약 40년 뒤인 1957년 중국에서 발병, 전세계로 마수를 뻗친 '아시아 독감' 유행 때도 세계 경제는 휘청거렸다. 세계적으로 100만~4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이 전염병으로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발병 전 대비 최대 12% 하락했고, 일본 토픽스(TOPIX)지수는 18% 주저앉았다. 글로벌 GDP는 2%포인트 하락했다. 1968년 홍콩에서 시작된 '홍콩 독감'도 유럽을 제외한 세계 전역을 누비며 70여만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S&P지수는 30%, 세계 경제 성장은 0.7%포인트 끌어내렸다

2003년 홍콩에서 발생,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ㆍ급성호흡기증후군)도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예다. 보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명 피해(774명 사망) 규모는 과거 글로벌 전염병에 비해 적었지만, 세계적인 피해 규모는 500억달러에 달했고 두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7%대에서 만족해야 했다. 국내 증시(코스피 -20%)는 물론 일본(TOPIX -11%) 미국(S&P -11%)의 증시도 내리막 길을 걷을 수 밖에 없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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