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장, 화장품, 아파트 등 기업의 신제품 개발 평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반영에 이르기까지, 감시자로서 주부 모니터들의 활약이 활발하다.
그만큼 모니터 모집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도 많아졌다. 모니터 요원이 되면 신제품 무료 이용은 물론,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 받으면서 경제 활동에 일조한다는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주부 모니터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즈' (www.miz.co.kr)는 오뚜기 한솔홈데코 한샘 광동제약 유한양행의 홍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부모니터 운영자 간담회'를 열어 주부 모니터 운영과 관련된 기업 담당자들의 조언을 들었다. 이들 기업 담당자들이 꼽는 주부 모니터의 요건은 무엇일까.
업체별 맞춤형 정보는 필수
기업이 주부 모니터 요원을 뽑는 주된 이유는 주부들의 의견을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거나, 입소문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따라서 업체의 특성과 이 두 가지의 목적에 맞게 준비해야 주부 모니터가 될 수 있다. 오뚜기의 주부모니터 운영 담당자 최미라씨는 "오뚜기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주부 모니터를 모집하고 있어 맛에 대한 미미한 차이를 식별하는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는지가 첫 번째 선발 기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종 업계 홍보 담당자들끼리 주부 모니터 요원 명단을 공유하고 있어 동종 업계에 중복 지원하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블로그 '입담'은 필수!
마케터로서 주부 모니터를 선발하는 기업의 경우 활발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과 콘텐츠 작성 능력을 중요시 한다. 블로그 포스팅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가가 중요한 선발 기준이라는 이야기다. 유한양행의 오나연 홍보 담당 주임은 "일일 방문자수가 5,000~6,000명 정도인 블로거의 명단을 확보한 뒤 선별해 주부모니터를 선발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역시 일주일에 적어도 2개 정도 콘텐츠 작성이 가능한 대상자를 모니터로 선발한다고 한다. 개인 블로그 활동과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잦은 지각과 중도 포기는 금물
기업 관계자들은 지각이 잦은 주부나 무작정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를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따라서 지원자의 참여 의지와 성실성도 모니터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기업 관계자들은 ▦주부 모니터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활동비나 경품에만 관심을 보이거나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중도에 포기하거나 ▦제품에 비난만 하는 경우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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