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부터 앓아온 치통 때문에 치아가 모두 빠진 최봉자(59ㆍ서울 송파구 장지동)씨는 요즘 매일 거울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비용이 수백 만원에 달해 엄두도 못 내던 틀니치료를 송파구 보건소와 관내 대형병원이 무료로 해준 덕분이다.
송파구가 관내 대형병원과 합동으로 진행하는 저소득층 대상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 별로 지정된 보건소 담당자가 저소득층을 방문해 1차 치료를 해주고, 보건소 의료시설로 치료가 힘든 경우 관내 대형 병원이 2차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모두 무료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보건소 담당자들이 노인질환이나 고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치료를 하지만 전문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다고 저소득층이 자신의 부담으로 민간병원 치료를 받기도 불가능해 관내 민간병원들과 공동으로 저소득층 치료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 국립의료원, 서울의료원, 송파구치과의사회, 서울본치과 등 5개 병원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올해 보건소 의뢰로 수술을 하거나 정밀 검사를 해준 환자만 30명으로, 금액으로는 1억1,400만원에 달한다.
국립의료원은 배뇨장애 환자 25명에게 무료검사와 수술을 실시했고, 서울의료원도 242명의 여성에게 1인당 4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했다.
구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 대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책임을 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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