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대한 학생의 평가지수와 교사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일 내놓은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주는 학교 특성' 제목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국 148개 중학교 3학년생 4,018명의 영어 사교육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개의 사교육비 결정요인 중 '교사에 대한 학생 평가지수'와 '교원 평균학력' 등이 사교육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에 대한 학생 평가지수'의 계수는 '- 6.133'으로 다른 요인에 비해 압도적으로낮았다. 이는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교사에 대한 평가지수가 1단위 증가하면 사교육비는 6.133 단위 감소한다는 의미다.
즉 교사가 열심히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교육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또'교원 평균학력'에 대한 계수는 '- 2.898'로 교원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사교육비 지출 요인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주로 가정환경이나 학교 소재지 등에 관한 것이었으며 교사의 자질, 학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처음이다.
이와함께 가정환경이 비슷하더라도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에 진학할 예정(3.094)인 경우 사교육비를 특히 더 많이 지출했으며, 아버지 소득(0.002)보다는 어머니 소득(0.004)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교과교실 운영 여부'(- 1.678) 또한 사교육비의 주 영향 요인으로, 교과교실 운영 학교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훨씬 적었다. 교과교실은 영어 수학 등 교과에 따라 교실을 따로 두고 학생 수준에 맞게 교실을 이동해가며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교원양성 방식의 개선, 교원평가제 도입 등이 효과적인 사교육 경감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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