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이 오는 3일 은평뉴타운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로 '은평 발굴, 그 특별한 이야기' 전을 연다.
은평뉴타운 발굴조사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발굴 중에서도 최대 규모였다. 서울에서도 조선시대 무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도성으로부터 10리(城底十里)에는 무덤을 못쓰도록 하는 금장(禁葬) 규정이 있었는데, 은평 지역의 진관내·외동이 이 금장지역(禁葬地域) 바로 바깥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은평 지역은 조선시대 매장지로서 각광을 받았다.
한강문화재연구원과 중앙문화재연구원이 2005년부터 올 7월까지 조사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무덤 만 5,000기에 달한다. 통일신라시대 가마터, 청담사(靑潭寺) 명기와 출토 건물지 등이 조사됐고 분청사기어문매병, 백자명기세트, 동전(朝鮮通寶), 동경, 유리제 구슬 등 8,000여 점의 유물도 발굴됐다.
이번 전시는 모두 5개 마당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마당(옛 은평을 향하다)에서는 은평의 역사와 무덤이 많은 이유를 알아보고, 둘째 마당(옛 서울사람을 만나다)은 이말산에 남아 있는 비석으로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히고 사람 뼈를 통해 과거 서울 사람들이 앓았던 질병도 추적해본다.
또 셋째 마당(예법과 풍습을 돌아보다)은 서울 사람의 죽음에서 매장까지 과정을 추적해보고 발굴된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장례를 알아보며, 넷째 마당(발굴현장을 찾다)에서는 발굴 성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물과 모형이 전시된다.
다섯째 마당에선 무덤 이외에 절터와 가마터 등의 유적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3일 오후3시에 개막하며, 일반관람은 4일부터 시작해 12월13일까지 계속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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