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이 10월 22일 일본 후지TV에서 첫 방영되었다. <겨울연가> <대장금>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내 한류 붐을 다시 촉발할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부터는 중국, 태국, 싱가폴 등 중화권 및 동남아권 국가에도 방영될 예정이라 한다. 서라벌을 배경으로 만든 <선덕여왕> 을 시청한 한류 팬들은 한국의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경상북도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선덕여왕> 대장금> 겨울연가> 선덕여왕>
#2. 아름다운 청년 배용준이 또 한 번 일을 저질렀다. 어느 기자회견장에서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선뜻 답을 못한 것이 가슴에 걸렸단다.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문화의 정수를 체험한 것을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이란 책으로 냈다. 한국의 보석 같은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을 다룬 이 책은 출간 20여일 만에 한국에서 4만부, 일본에서 5만5,000부가 판매됐다. 한국의>
#3. 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LPGA), 일본(JLPGA)과 유럽(LET) 투어 등 세계 3대 골프 투어를 동시에 휩쓸었다. 지난 주말 국내에서 열린 미 LPGA 챔피언십에서 최나연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전미정은 같은 날 일본 J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달성했고 서보미는 중국 수저우에서 열린 LET 투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선 한국 여자 선수들이 통산 83승째를 거머쥐었다. LPGA 투어 참가자의 30% 이상이 우리 선수들일 만큼 한국은 낭자골프 강국이 되었다. 손재주가 탁월한 민족의 저력이 양궁에 이어 골프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스포츠 한류가 발흥하고 있다. 최나연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우승컵 대신에 도자기를 들어올렸다.
21세기 들어 불기 시작한 한류 붐은 한류스타와 한국을 향한 선망을 낳았고 국가이미지도 많이 개선했다. 기업들은 알게 모르게 한류 프리미엄을 누렸다. 그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강산과 계절, 오래된 문화유산과 예술,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릴 기회를 갖지 못했다. 외국의 한류
팬들은 한국의 진면목이 궁금하고 갈급하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열망한다. 한류 스타뿐 아니라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 라이프스타일과 그들이 나오는 영상은 구매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 배용준이 못밥을 먹고 감동한 내용을 읽은 일본 관광객들은 이를 맛보기 위해 강릉의 서지마을로 몰려오고 있다. 배용준이 책에 소개한 한지, 한복, 도자기, 템플 스테이를 기반으로 만든 여행상품은 완판을 기록했고 문경 도요지나 안동 고택체험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이제 한류는 2.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한류 2.0 시대엔 대중문화보다는 전반적인 한국문화가 콘텐츠가 되고, 한류의 주체는 스타 위주에서 다양한 문화산업 종사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한류스타와 콘텐츠, 한류 종사자와 현지 유통망을 아우르는 한류문화산업이 각광을 받고 한류관광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우리 문화를 체험하고 먹고 사고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보고자 하는 외국인이 늘수록 한류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저변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이런 때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한류 2.0 시대의 과제다.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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