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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 '원료 바꿔쓰기' 비용·탄소배출 확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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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 '원료 바꿔쓰기' 비용·탄소배출 확 줄였다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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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일본 석유화학고도통합운영기술연구조합(RING)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 안에 서로 이웃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의 수소-나프타 협력 제휴를 비롯해 단지 내 기업간 장벽을 허문 전략적 제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서로의 담장을 낮추고 있다. 1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삼성토탈과의 협력에 2005년 이후 25조원을 투자해 연간 210억원의 수익 개선이 이뤄지는 등 양사의 비용 절감 규모는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6년 8만톤 줄었고, 감축량은 지난해 12만톤, 올해 15만톤(예상치)으로 확대되고 있다.

출발점은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이 지난 2004년 양사에서 각각 원료로 쓰이는 수소와 나프타를 교환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부터.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수소를 삼성토탈로부터 공급받고, 삼성토탈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를 공급받는 것. 양사는 2005년 공동배관망을 구축해 수소와 나프타를 맞교환하기 시작했다.

처음 담장을 무너뜨리기가 힘들었지만, 결국 양사의 입장에선 '윈-윈'인 거래였다. 삼성토탈은 화학제품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태워 없애는 대신 팔아서 이익을 챙겼고, 현대오일뱅크는 나프타를 분해해 수소를 제조하는 것보다 30%정도 저렴하게 공급받고 나프타는 삼성토탈,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인근 화학업체에 판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엔 아예 수소2공장 가동을 멈췄고, 휘발유ㆍ경유 배합제로 쓰이는 C5C6, 방향족제품까지 삼성토탈에서 받기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씨텍(질소) LG화학(보일러연료) 등과도 제휴하는 등 대산단지 제휴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LG화학, KCC 등 대산5사는 하루 12만톤 규모의 용수를 통합 공급할 수 있는 설비 설치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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