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막판 분전이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300승 축포를 연기시켰다.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모비스-SK전. SK는 3쿼터까지 57-68, 11점차로 끌려갔다. 3쿼터까지 19점을 넣은 김효범과 애런 헤인즈(16점 4리바운드)-브라이언 던스톤(17점 12리바운드) 콤비의 기세를 쉽사리 꺾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4쿼터 종료 후 환호는 SK쪽에서 터져 나왔다. SK는 80-78로 신승, 공동 3위(5승2패)에 이름을 올렸다.
4쿼터 사나이는 백전노장 문경은(38)이었다. 3쿼터까지 2점에 그친 문경은은 7분을 뛴 4쿼터에만 6득점, 팀에 천금 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6점은 모두 '전매특허' 3점슛으로 완성했다. 이날 성적은 8점 3어시스트. 사마키 워커(26점 15리바운드 2블록슛)의 활약도 만점이었다. 워커는 4쿼터에만 8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날다시피 했다. 반면 4쿼터 들어 김효범의 침묵(2점)을 비롯해 주전 전원이 부진에 빠진 모비스는 6위(4승4패)에 자리했다. 30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유 감독은 대기록 팡파르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역대 최다승은 신선우 전 LG 감독의 334승이다.
안양에서는 KT가 KT&G를 84-81로 제압, 5연승을 달렸다. 6승2패가 된 KT는 공동 1위(LG)에 올랐다. KT 김도수(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80-81로 뒤진 종료 15초 전 득점에 성공, 짜릿한 손맛을 봤다. KT&G는 4연패로 9위(1승5패). LG는 창원에서 오리온스를 73-69로 물리쳤다. 문태영이 20점 12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다. 오리온스는 2승6패로 8위.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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