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북방ㆍ남방 혹은 대승ㆍ소승 불교로 나뉜다. 원래 하나였던 인도의 불교가 부처 열반 후 100여년이 지나면서 상좌(上座)부 불교와 대중부 불교로 나뉘는데 그 줄기가 티벳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으로 전해진 게 이른 바 대승불교이고,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남방으로 뻗은 게 테라와다(Teravada)불교다. 테라와다불교가 불기(佛紀)로 2552년이 된 이제야 한국에서 창립법회를 가졌다.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이사장 ?냐와로 스님)는 지난달 31일 서울 불교방송국 대법당에서 창립법회와 전통의례인 '까티나' 행사를 가졌다. 까티나는 3개월의 안거 수행을 한 청정 비구에게 가사를 공양하는 의식이다.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지난 1월 이후 매달 정기 모임을 통해 창립법회를 준비하는 한편 8월에는 조계사에서 '한국 불교 전통과 테라와다불교'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대승경전을 따르는 한국 불교와 달리 테라와다불교는 부처가 썼던 팔리어 경전(아함경)을 근간으로 한다. 팔리어 경전은 BC 1세기 경 스리랑카에서 처음 쓰여진 것으로, 기독교시대 이후 구체화한 산스크리트어 경전보다 부처의 가르침에 더 충실하다는 게 테라와다불교측의 신념이다.
또 간화선 수행을 중시하는 대승불교와 달리 테라와다불교는 위빠사나 수행, 곧 좌선 등을 통해 몸과 감각대상, 마음과 마음의 대상을 관찰하는 수행을 중시한다. 국내에는 1990년대 초 남방불교 국가로 건너가 수행해 온 스님이 16명 있다. 이들은 보리수선원(과천), 마하보디선원(경주), 붓다의길따라선원, 태종사(부산) 등에 기거하며 수행하고 있는데, 이곳을 거쳐 간 신도 수는 5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테라와다불교 사무국장 손은성 상임이사는 "위빠사나 수행의 대중화와 계율 수호, 종교ㆍ종파를 초월한 화합과 수행에 정진할 것"이라며 "한국테라와다불교의 수행과 포교를 통해 한국 불교의 정신과 가치가 보다 풍성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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