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4학년이던 2000년 교통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으나 불굴의 재활의지를 보였던 이지선(31)씨가 1일(현지시간) 제40회 뉴욕 마라톤을 7시간30여분 만에 완주했다.
현재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씨는 이날 다른 참가자들이 대부분 경기장을 빠져나간 오후 5시50분, 어둠이 내려 조명이 켜진 결승점을 홀로 태극기와 함께 통과했다.
이씨는 "너무 먼 결승점을 생각하니까 못하겠더라"며 "그래서 처음엔 맨해튼에 들어가기만 하면 포기하자 생각했는데, 몇 블록만 더 가자, 조금만 더 가자 하면서 달리다 보니 완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번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장애인 복지재단인 푸르매재단의 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에 동참하고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도저히 더 달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길가에 누군가 '고(Go)! 이지선, 끝까지 화이팅!'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며 "그 격려가 끝까지 힘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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