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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비상/ 백신 맞기도… 안 맞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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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비상/ 백신 맞기도… 안 맞기도…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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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에서 먼저 맞게 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기피움직임도 일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거점치료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된 뒤 하루 수백통의 전화와 협조공문, 인터넷 민원접수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접종요청은 주로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려 내년 1월 접종이 예정된 만성질환자나 노인, 학생들과 달리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교사, 수험생을 둔 학부모, 해외 출장예정인 사업가와 회사원, 운수업체 등 기업, 사업자 단체, 협회 등에서 많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 임신부, 영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본이나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의 백신접종계획을 보면 자신들이 최우선 순위에 포함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뒤로 밀리거나 제외돼 있느냐면서 계획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접종기피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임상시험 자체가 실시되지 않은 임신부들을 중심으로 접종 기피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이다.

내년 1월 출산을 앞둔 임신부 정모(35)씨는 최근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갔다가 주치의로부터 백신 접종을 받지 말라는 권유를 받았다. 주치의가 “신종플루 백신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개인적 소견으로는 맞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 정씨는 “의사들도 맞기를 꺼려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주치의까지 그렇게 말하니 굳이 앞장서 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ㆍ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도 주저하기는 마찬가지다. 11개월 된 딸을 둔 서모(29)씨는 “처음 발생한 질병에 처음 나온 백신이라 나중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지 않냐”며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는 내년쯤이나 맞힐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지난 27일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아직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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