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펼쳐진 K리그가 정규시즌 피날레 무대에서 6강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며 경남 FC를 4-2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뒤집기를 노리던 FC 서울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쳐 3위로 추락했다.
전남은 경남이 진 덕분에 무승부에 그치고도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이범영의 자책골에 편승해 5위로 올라서며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전북은 올해 '올드 보이'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올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허정무호'에 재승선했던 최태욱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42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불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생애 첫 K리그 득점왕(20골)을 차지, '부활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했다.이동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전반 42분 최태욱의 도움으로 정규리그 20번째 골을 터트렸다. 정규리그에서 20호골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가 나온 것은 2003년 김도훈(성남)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정규리그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6강 진입을 노리던 경남은 김동찬이 두 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전반전에 내준 세 골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인천에 추월 당해 7위로 시즌을 마감,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29라운드까지 선두 전북에 승점 2점 차로 뒤지며 2위를 달렸던 서울은 후반 32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44분 정윤성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경기를 마감했다. 서울은 수원을 1-0으로 누른 포항 스틸러스에 득실에서 뒤지며 뒤집기를 허용,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마주하게 됐다.
정규리그 3위 서울과 6위 전남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위 성남과 5위 인천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전주=김두용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