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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아닙니다, 리조트도 아닙니다…교원그룹 연수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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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아닙니다, 리조트도 아닙니다…교원그룹 연수원 화제

입력
2009.11.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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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경주 보문 단지 내 교원그룹의 연수원 '드림센터'. 확 트인 로비가 눈에 들어오고 커피숍, 수영장에 고급스런 인테리어까지. 고급 호텔에 온 듯 했다.

방도 마찬가지. 마감재, 목욕 시설, 매트리스, 침구 모두 최고급이었다. '드림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강의동 시설도 예사롭지 않다. 김강식 대리는 "사이버 강의실을 포함해 대ㆍ중ㆍ소형 강의실이 8개"라며 "서라운드 음향 시설, 방음 장치에 원 터치로 AV기기, 프로젝터를 조작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바깥도 남달랐다. 호수를 낀 긴 산책로를 비롯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를 본 떠 지은 유리 전시관 '드림 스페이스', 색색 조명으로 별 자리를 볼 수 있는 '별 자리 벽천' 등이 있었다. 2006년 7월 문을 연 이 연수원은 2007년 세계조경가협회(IFLA)로 부터 '어워드 오브 엑설런스' 상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는 게 문상화 센터장의 설명.

그는 "부산, 울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의 대기업은 물론 중앙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들도 800회 이상 찾았다"며 "GE의 연수원 '크로톤 빌'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의 연수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빨간 펜 교사 연수를 받았다는 주부 강모(36)씨는 "연수원이라고 하기에는 시설과 주변 환경이 너무 훌륭하다"라며 "집에 가기 싫은 정도"라고 웃었다.

교원이 연수원에 이렇듯 공을 들이는 이유는 100% 방문 판매를 고집하는 경영 방식과 관련이 깊다. 교원은 현재 전국에서 3만 2,000명의 방문판매원, 방문지도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1985년 회사 설립 이후 빨간 펜, 정수기, 비데, 화장품까지 교원의 모든 제품은 방문판매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팔아왔다"며 "고객과 제품의 다리 역할을 하는 그들이 회사와 제품을 잘 알고 만족해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기에 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장평순 회장의 '사람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장 회장은 평소 "교원은 물건을 잘 파는 사람을 뽑아 쓰는 게 아니라 평범한 가정 주부를 채용해, 직접 회사가 가르쳐서 최고 판매원으로 키운다"고 강조해 왔다. 장 회장은 연수원 건설 모든 과정부터 운영 현황을 꼼꼼히 챙기고 매달 초 직원들에게 직접 강의도 한다.

교원은 10년 전부터 모든 직원이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안에 교육받을 수 있는 연수원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 2000년 충남 도고에 그룹연수원이 문을 열었고 2003년 경기 가평의 비전센터, 2006년 7월 경주의 드림센터가 개관했다. 제주, 낙산, 안면도, 청평의 직원 휴양 시설에도 연수 시설을 마련했다. 현재 전북 남원에 짓고 있는 연수원(스위트 호텔 남원)이 2011년 11월 문을 열면 연수원 네트워크 구축은 마무리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드웨어(교육 시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교육 프로그램)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교원은 교원에듀, 빨간펜, 교원L&C 등 분야 별, 직급별(신입, 팀장, 지점장, 국장, 센터장, 총국장)로 수 십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세분화 해 운영하는데 방문 판매의 생명인 현장 경험 전수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의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담은 '오렌지 북'을 교재 삼아 영업 경험이 10년 이상 된 관리자들이 '1대 1'로 교육한다.

이용로 상무는 "방문판매를 생명으로 하는 교원은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연수원을 현재 1조3,000억원인 매출을 2015년 3조원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1,000만 고객 확보라는 목표도 달성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톤 빌(Crotonvilleㆍ잭웰치리더십센터)

'인재사관학교'로 통하는 GE의 연수원. 1956년 랄프 코디너 전 회장이 사원 교육을 외부에 맡기기보다 회사가 직접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뉴욕주의 작은 도시 오시닝에 문을 열었다. 1981년 잭 웰치 회장이 취임하자 4,600만 달러이라는 파격적 자금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하고 교육 내용도 리더 양성 교육으로 확 바꿨다.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국내 많은 재계 인사들도 이 곳에서 연수를 받았다.

경주=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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