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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 300곳에 2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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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 300곳에 20조 투자

입력
2009.11.0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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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중소ㆍ중견 수출기업 300곳에 총 20조원을 투자해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히든챔피언'이란 세계 시장 최고의 점유율을 가졌으나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을 뜻하는 용어. 저서를 통해 이 말을 유행시킨 헤르만 지몬(독일 경영학자) 교수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시장 1~3위의 매출액 40억불 이하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정의했다.

정수기 업체 '브리타'나 풍력터빈 업체 '에네르콘' 등 전세계 2,000개 업체 중 3분의2가 수출강국 독일에 몰려있을 정도로 이들 기업은 수출과 고용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한국형'(수출규모 1억달러 이상이며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중소ㆍ중견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수출입은행은 올 4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6개월 간의 심의를 거쳐 우선 1차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12개 수출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내년 중에는 100여개 업체를 추가 선정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주로 전기전자ㆍ기계금속ㆍ화학 등 업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중 6곳은 녹색기술 등 신성장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특허건수가 기업당 26개에 이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도 7.17%(국내 중기 평균은 2.06%)에 달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육성대상 기업에 금리우대와 수수료 감면, 대출한도 확대 등 혜택과 기술개발자금, 해외시장개척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동수 행장은 "300여 히든챔피언을 육성해 향후 10년간 수출 480억달러, 고용 49만명, 세수 5,000억원을 새로 창출하겠다"며 "육성대상 기업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하면서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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