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물경제의 생산, 소비, 투자활동이 동시에 증가했다. 무려 21개월 만이다. 특히 생산은 17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투자(설비투자)는 12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성장률에 이어 산업활동도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0% 증가했다. 2008년 1월(11.7%) 이후 20개월만에 최대이고 17개월만에 두 자릿수 진입이다. 광공업 생산은 7월에 플러스(0.7%)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9월의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역시 신차 효과와 세제 지원에 힘입은 자동차(32.3%) 부문이었다. 반도체 및 부품(23.0%), 기타운송장비(27.9%) 등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생산이 늘면서 공장 가동도 늘어났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2%에 달하며, 15개월만에 80%를 돌파했다. 소비 지표인 소비재 판매액 지수는 전달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역시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내구재 판매가 전년 동월비로 26.5%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도 전월비 18.8%, 전년 동월비 5.8% 늘었다. 전년 동월비로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2.9%) 이후 12개월 만이다. 특히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1년 전보다 무려 31.9% 증가하면서 14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고, 건설수주는 58.4%나 폭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각각 7개월,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 투자, 소비 등 전반에서 자동차 부문의 효과가 압도적인 것을 감안하면 산업 전반에서 회복세가 진행 중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경기는 2월에 저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