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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첫 현장방문 "일부 기업·대학 세종시 이전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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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첫 현장방문 "일부 기업·대학 세종시 이전 의향"

입력
2009.11.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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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는 30일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공식적으로 몇몇 기업들이 (세종시로) 오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연기군 소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내가 경제학을 전공해서 잘 아는데, 여기 와서 보니 기업들이 오고 싶을 만한 입지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여러 대학 연구소들이 오겠다는 의사를 벌써 밝혔고, 나하고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언급은 정부가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일부 대기업 사무실 및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 연구소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기업이 이전할 경우 세제 혜택, 고용 지원금, 저가 부지 매입 등 인센티브를 줄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세종시 관련) 땅과 예산을 줄인다는 소문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현장에서 보니 2,300만평의 넓은 지역에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는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에 좋다"며 "훌륭한 입지를 갖춘 곳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서 주민 60여명이 '수도권 공화국 철회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주면 이곳을 대대손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공주에서 열린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 준공식에도 참석한 뒤 자신의 출생지인 공주군 덕지리 등을 찾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정 총리가 전날 "세종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정치적 신뢰 문제 이전에 국가적 대사"라고 언급한 데 대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정 총리 발언은 매우 무책임하고 무례하다"고 반박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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