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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의 길 위의 이야기] 오타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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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의 길 위의 이야기] 오타쿠의 힘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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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성원씨는 소설을 쓰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 우리의 문학을 해외에 알리려는 일에 열심이다. 일본의 유수 문학출판사에 다녀온 그는 우선 일본의 문학잡지 판매량에 놀랐다. 우리보다 많은 인구 수를 감안하더라도 인구 대비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판매량이었다. 아무래도 그 바탕에는 그들의 오타쿠 문화가 작용했을 거라고 그는 추측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오타쿠'라는 말은 1983년 일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이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기 위해 부르기 시작한 말로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한 이들을 뜻한다. 2차 생산물을 만들어낸다는 면에서도 마니아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덕'이나 '오덕후'로 쓰이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부정적 요소들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1988년에 제작되었지만 우리 큰애에서 작은애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영화 '이웃집 토토로'. 언제부턴가 인터넷에 원작과는 다른 토토로 괴담이 떠돌고 있다.

주인공 중 하나인 메이의 그림자가 어느 순간 사라진 건 죽음을 의미한다는 둥, 고양이 버스는 카론의 배라는 둥, 읽다보면 반신반의하게 되는 힘이 있다. 비록 괴담이긴 하지만 그 이야기 또한 '이웃집 토토로'의 오타쿠가 아니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사 측에서는 일체 그 주장들을 부인했지만 말이다.

소설가 하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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