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밀가의 아리아> (비전사 발행)로 월간 크리스천문학이 제정한 2009년 크리스천문학작가상 본상을 수상한 재미동포 작가 이혜영(67ㆍ미국명 리사 리)씨가 이 작품의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이 소설은 한 가톨릭 사제와 두 여인의 사랑을 소재로 개인적 사랑의 고뇌를 넘어선 영혼의 성장이라는 모티프를 형상화하고 있다. 밀가의>
이씨에게 문학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75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당시 한 살짜리 아들을 안고 미국 땅을 밟았다.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이씨는 '아들이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억척스럽게 일(부동산업)에 매달렸고, 아들 이윤빈군은 열한 살 때부터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할 정도로 성실한 청년으로 자랐다. 그러나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 92년 한국을 찾았던 이군은 불의의 감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극도의 충격에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이씨를 절망의 나락에서 구한 것은 문학이었다. 이씨는 죽은 아들에게 쓴 글을 모은 산문집 <하늘로 치미는 파도> (1993년)를 시작으로 모두 8권의 시집과 산문집, 소설집을 냈다. 하늘로>
이씨는 <밀가의 아리아> 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 사랑 이야기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으면 사랑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제 소설을 읽고 다른 분들도 상처를 극복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가의>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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