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2009~10시즌 프로배구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안젤코 공백 어떻게 메우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승패는 가빈 슈매트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특급 용병 안젤코가 빠진 공백을 가빈 슈미트(207㎝ㆍ캐나다)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는 뜻. 삼성화재 왼쪽 공격은 높이와 화력에서 떨어지기에 가빈 슈미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 용병 매튜 앤더슨(208㎝ㆍ미국)은 왼쪽 날개로 나선다. 따라서 매튜 앤더슨과 가빈슈미트는 서로 공격과 블로킹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부상자가 많다는 이유로 예년과 달리 용병 매튜 앤더슨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줄 계획이다.
박철우 후유증은 얼마나?
현대캐피탈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오른쪽 주포 박철우가 9월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해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당했다고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호철 감독은 지도력에 흠집이 생겼다.
그래선지 각 팀 사령탑은 현대캐피탈을 우승후보로 꼽으면서도 "박철우가 겉돌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와는 술 한잔하면서 서먹한 관계를 풀었다"며 "박철우를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유독 삼성화재에 약했던 박철우의 활약 여부가 승패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이형두와 장영기
삼성화재 이형두와 현대캐피탈 장영기는 지난 3년간 제 몫을 못했다. '제2의 신진식'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형두는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던 장영기도 군복무(공익근무요원) 때문에 코트를 떠났었다.
부상에서 완쾌한 이형두와 군복무를 마친 장영기는 개막전 선발 출전이란 중책을 맡았다. 이들은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마판 증후군'으로 은퇴한 206㎝ 거인 박재한(삼성화재)도 올해 복귀했다. 주전 센터 신선호의 무릎 부상이 심각해 개막전에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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