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축출된 온두라스의 마뉴엘 셀라야 전대통령이 권좌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온두라스 신ㆍ구 정부 협상단이 셀라야 전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는 협정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양측은 협정에서 셀라야 대통령의 복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이 권고안을 내놓고 의회가 권고안에 대한 투표로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이는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 여부를 셀레야에 적대적인 대법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온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협정은 또 대선까지 양측이 권력 분담형 정부를 수립하고 11월 2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도 요구하고 있다. 셀라야 전 대통령도 "이번 합의는 수일 내 나의 권좌 복귀와 온두라스의 평화를 의미한다"며 합의를 환영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그 동안 셀라야 전 대통령이 복귀하지 않으면 11월 대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압박해 왔다. 하지만 미주 국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는 이날 OAS와 미국은 모두 이번 합의에 따른 온두라스 대선을 지켜볼 것이라며 지지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클린턴 국무장관도 "역사적인 합의"라고 높이 평가했다.
셀라야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 군부 쿠데타로 국외 추방된 이후 지난달 극비리에 온두라스로 잠입해 수도 테구시갈파의 브라질 대사관에서 무장군인들에 둘러싸인 채 기거해 왔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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