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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젊은 작가 23명 '박하사탕'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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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젊은 작가 23명 '박하사탕'展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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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젊은 작가 23명의 작품 140여점을 모은 '박하사탕'전이 열리고 있다. 2007~2008년 중남미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했던 동명 전시의 귀국전 형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세계화 프로젝트에 따라 기획된 이 전시는 4개월에 걸쳐 칠레 산티아고현대미술관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미술관을 순회하며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현지 언론들은 처음 접한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했고, 칠레 일간지 '라세군다'는 2007년 최고의 전시로 꼽기도 했다.

전시 제목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 따왔다. 영화의 주인공 김영호처럼 1960~70년대에 태어나 치열한 격변기 속에서 성장한 한국 작가들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했는가 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중남미와 비슷한 역사적 흐름을 갖고 있기에 현지의 반응이 더욱 좋았다고 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배영환 서도호 송상희씨 등이 출품한 1부 '메이드 인 코리아'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다루고 있고, 박준범 오인환 정연두씨 등의 작품을 모은 2부 '뉴 타운 고스트'는 급속한 경제성장 및 도시화 속 일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3부 '플라스틱 파라다이스'는 물질적 풍요와 대중 소비문화의 폭발기에 형성된 새로운 감성의 표출을 주제로 한 섹션으로, 권오상 이용백 홍경택씨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이 망라됐다.

중앙홀에 설치된 서도호씨의 '계단'은 작가가 사는 뉴욕의 아파트 계단을 축소한 작품으로, 가로 18m 세로 10m의 거대한 붉은 천 위로 2층의 계단을 만든 것이다. 서씨의 다른 작품인 '유니폼'은 과거의 검정색 교복으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준호씨의 '백악관'은 20달러짜리 미국 지폐 속 백악관 창문을 지워나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다.

박준범씨의 '전시와 정권과 TV의 역사'는 흑백 TV부터 최신 LED TV까지 8대의 TV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8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열렸던 590개의 전시를 당시 모습과 함께 훑어낸다. 녹색 향을 태워 형상을 만드는 오인환씨의 설치 '서울에서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도 중남미 전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관람료 3,000원. (02)2188-6114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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