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두달째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율이 10%대에 진입하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0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9월(-7.8%)에 이어 두 달 연속 한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갔다.
수입은 16.3% 줄어든 302억3,000만달러로, 9월(-24.6%)에 비해 크게 개선돼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0%대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9개월째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 경기 침체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30% 안팎씩 급감하며 나타났던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도 탈출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수출 회복의 청신호는 액정디바이스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액정디바이스와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8.8%, 36.8%나 증가, 견조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도 겨울 성수기를 대비해 원유 등 원자재 도입이 증가하면서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원유는 10월 수입 물량이 9월보다 9.3% 늘어난 7,430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1% 늘었고, 수입액도 9월 48억7,000만달러에서 52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가방 전자게임기 등의 소비재 수입도 올들어 처음 플러스(0.9%)로 전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출입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11월부터는 수출과 수입 실적이 모두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무역흑자도 400억달러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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