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역내와 주변을 인터넷으로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배영주(40) 픽스코리아 사장은 서울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서울시 전역의 지하철 역사 내부와 주변 200m 풍경을 인터넷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1월에 개시한다. 지하철 역 내부와 주변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다.
서울시 위치기반 서비스 일환으로 준비중인 이 서비스는 지체 장애인들이 미리 인터넷으로 역사 모습을 보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됐다. 비단 장애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배 사장은 지하철 역 구내를 5m 간격으로 촬영을 한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 1개 역사당 1,000장 가량 되므로 총 30만장 이상의 사진이 필요하다. "화장실부터 매표기, 개찰구뿐 아니라 모든 지하철 출입구 주변 200m 풍경도 함께 사진으로 제공합니다."
배 사장은 작업에 필요한 '로테이터'라는 특수 촬영 장비도 개발했다. 1.7m 높이의 이 장비는 바퀴가 달린 밀대 위에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카메라가 부착돼 있어, 촬영자가 이동하면서 흔들림없이 촬영할 수 있는 장비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은 내년 1월에 서울시 GIS 홈페이지(gis.seoul.go.kr)와 인터넷 포털 다음을 통해 제공된다. "인터넷을 통해 지하철을 통째로 보여주는 서비스는 세계에 유래가 없어서 서울시의 기대가 큰 편이죠."
인터넷 지하철 역사 서비스는 배 사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정보기술(IT)과 사진을 결합한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1998년에 회사를 차린 뒤 전국 관광지와 사진을 결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쓰라린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배 사장의 사업 아이디어가 빛을 본 것은 다음의 '로드뷰' 서비스를 통해서였다. 지도와 함께 길거리 사진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었고, 유사한 구글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 역사 서비스도 로드뷰 서비스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 배 사장은 여기 그치지 않고 남대문 시장을 지도와 함께 사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서울시와 함께 준비중이다.
다음달에는 전국 국립 공원을 찾아 다닐 예정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함께 전국 국립 공원 풍경을 보여주는 '에코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로드뷰 서비스처럼 입산로, 명소 등을 인터넷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지요. 이를 통해 위치정보 관련 서비스는 구글보다 앞서간 기업이 될 것입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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