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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고개숙인 일본 전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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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고개숙인 일본 전자업계

입력
2009.11.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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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삼성전자에 패한 기본적인 이유는 상품력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소니의 오네다 노부유키(大根田伸行)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중간결산을 발표하면서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에 졌다고 밝혔다.

오네다 부사장은 "TV는 삼성의 LED백라이트 탑재 TV에 당해 반성하고 있다"며 "올 연도 안에라도 대항 모델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의 주요 전기전자업체 9개사의 7~9월 실적 발표에서는 8개사가 영업흑자였다. 전 분기에 8개 회사가 적자였던 것에 비하면 회복 조짐이 분명하다. 하지만 삼성, LG전자가 발표한 전년 동기 2, 3배의 영업흑자에 비하면 한참 뒤처지는 실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일본 언론은 "한국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전자입국 일본의 부활이 험난하다"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삼성과 LG 등 한국 전자업체가 지난해 말 적자에서 원화 약세를 업고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인도, 중남미 등 다양한 시장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신속하게 내놓아 매출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전자업체와 삼성전자의 차이를 기술력이 아닌 경영능력에서 찾았다.

일본 기업이 불황에 투자 줄이기에 급급할 때 삼성은 오히려 거액을 들여 반도체, 액정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으며 모든 상품의 타깃을 글로벌시장으로 설정한 것도 일본 업체들보다 앞섰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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