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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체발광' 두 PD, 3박4일간 51.46km 운항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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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체발광' 두 PD, 3박4일간 51.46km 운항기 담아

입력
2009.10.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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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스티브 스미스와 제이슨 루이스는 직접 만든 무동력선으로 태평양을 건넌다. 2009년, 한국의 두 남자가 한강에서 50만원을 주고 산 중고 오리배를 타고 완도에서 제주까지 100㎞에 달하는 항해에 도전했다. 파도와 조류를 인간의 힘만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

29일 오후 6시 50분 MBC 파일럿 프로그램 '자체발광'에서 조연출인 서정문ㆍ민병선 PD가 이런 호기심을 풀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9월 22일 완도항을 출발한 오리배는 25일까지 3박 4일 동안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달렸다. 조류에 떠밀리고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 위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용변도 바다에서 해결한다.

오리배에 탄 두 사람이 속력을 내자 연출을 맡은 임경식 PD는 두 남자의 소원을 들어준다. 멀리 노화도에서 출발한 쾌속 보트가 30분 만에 오리배에 자장면을 배달해 준 것이다.

둘째 날 대모도에서 당사도까지 16㎞를 달린 두 PD는 오리배 운항에 자신감을 갖는다. 10년 전 노를 저어 추자도까지 하루 만에 왕복했다는 한 노인에게서 추자도로 가는 급행 물길까지 지도받은 두 사람은 시속 3노트(약 6㎞/h)로 쾌속 순항을 이어간다.

거친 파도는 바가지 하나로 극복하고, 지친 다리는 파스 한 장으로 이겨내며, 주린 배는 초코 과자로 버티면서 두 남자는 어느새 뱃사람이 다 된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태로 도전은 중단된다. 그들은 어디까지 갔고, 어떤 이유로 도전을 멈춘 것일까.

10월 12일, 한국기록원에서 자가동력선(오리배) 해양 횡단 한국 신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증서를 두 남자에게 전달했다. 아직까지 오리배를 가지고 바다에 도전한 예가 없기 때문에 사실 1㎞만 운항했더라도 한국 신기록이 되겠지만 이날 인정받은 공식기록은 무려 51.46㎞.

프로그램은 이와 함께 남자는 군복만 입으면 왜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는지,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훈련시킬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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