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 지속 시간, 강직도, 크기 가운데 성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가장 많은 답은 ‘발기 지속 시간’이었다.
바이엘헬스케어가 최근 3개월 이내 성 관계한 20~58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가 이 같이 답했다. 또 ‘실질적 성교 시간’(28%)이 ‘강직도’(16%)나 ‘크기’(11%)보다 만족도를 높이는 데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얻었다.
응답자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12%를 상대로 ‘성 관계 시간이 성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5점 척도)를 조사한 결과, 4.3점을 기록해 일반인(3.9점)보다 높았다. 이처럼 발기 지속 시간은 발기부전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의 만족스러운 성생활에서도 핵심 요인이다.
바이엘쉐링제약은 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비뇨기학회(EAU)에서 자사의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복용 시 성 관계 지속 시간을 발표했다. 연구를 의뢰받은 미국 중미시간대 헬스센터의 매트 로젠버그 박사팀은 ‘인듀어런스(ENDURANCE) 연구’로 명명된 독특한 실험을 했다. 세계 최초로 스톱워치를 이용해 발기 지속 시간을 잰 것(여성이 삽입부터 사정까지 직접 시행)이다. 연구에 참여한 발기부전 남성 201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4주일 동안 한 그룹은 레비트라 10㎎, 다른 그룹은 가짜 약(플라시보)을 주고 이후 1주일 동안 약을 끊은 뒤 다시 4주일 동안 그룹을 바꾸는 교차투약 방식으로 약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가짜 약을 먹인 그룹에서는 5.45분이었던 발기 지속 시간이 레비트라 투여 그룹에서는 2.4배인 12.81분으로 연장됐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스톱워치를 활용해 발기 지속 시간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레비트라의 발기 지속 시간 연장 효과는 마틴 마이너 미 브라운대 가정의학과 박사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발기부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마이너 박사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발기부전 남성 395명(평균 54세)을 대상으로 12주일 동안 레비트라나 가짜 약을 먹게 한 뒤 발기 지속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짜 약 그룹에서는 발기 지속 시간이 3.38분이었지만 레비트라 복용 그룹에서는 3배인 10분으로 늘어났다. 일반 남성의 평균 발기 지속 시간은 10분 정도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마이너 박사의 시험에 참여한 남성 중 많은 수가 이상지질혈증 이외에 고혈압(61%) 비만(51%) 당뇨(40%)등 성인병을 동반하고 있었음에도 발기 지속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 약을 통해 성인병 환자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바이엘쉐링제약은 이달부터 저용량 레비트라(10㎎)의 값을 36% 정도 내려 기존 고용량 레비트라(20㎎)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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