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12세 소년 짱은 매일 새벽 할아버지와 고기잡이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자가 꿈인 그는 그물을 거두고 난 뒤 학교에 간다. 톤레사프 호수 위의 배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 가족의 생계에 일조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는 여느 어린이와 다를 바 없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담수호인 톤레사프 호수에는 짱의 가족처럼 호수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들 중 80%는 1970년대 전쟁을 피해 캄보디아로 넘어온 베트남 난민이다. MBC 시사프로그램 'W'는 30일 밤 12시 물 위에서 삶을 영위하는 톤레사프 호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방에 전한다.
톤레사프의 베트남 난민 대부분은 무국적 상태다. 30년 이상 이곳에서 거주했지만 캄보디아인도 베트남인도 아닌 이들은 자유로운 육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은 육지의 모든 것들을 물 위로 옮겨놓았다. 물 위에서 당구를 치고 쇼핑을 하고 학교 수업을 받는다. 단 하나뿐인 만물수리상에선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까지 가능하다.
제대로 배우지도 기술을 익히지도 못한 주민들은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한다. 물 위에서 태어나 물 위에서 자란 아이들은 글보다도 노 젓는 방법을 먼저 배운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3주 전 개원한 톤레사프 최초의 유치원은 그 상징이다. 학업과 생계 유지를 병행해야 하는 톤레사프 어린이들의 삶은 육지 아이들의 생활보다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남의 나라에서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자기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이곳 베트남 난민들의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다.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의 빈국 부르키나파소도 방문한다. 사막화로 초원이 사라지면서 땅 속에서 금맥을 찾아 생계를 이어가게 된 ?족의 사연과 그들의 전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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