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 위원장 선거도 강경대 실용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7일 조합원 2만9,000여명이 참가한 제21대 기아차 노조위원장(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달 3일 1, 2위 득표자인 기호 5번 김성락 후보(27.9%)와 기호 4번 박홍귀 후보(22.6%)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 후보는 금속노조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강성파, 박 후보는 금속노조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한 실리파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월급제와 2교대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도 불사하겠고 밝혀 왔다. 반면 박 후보는 19년 연속 파업의 투쟁적 노사관계 청산, 금속노조의 지역 지부 전환 거부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금속노조 규약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기아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지난 9월 '강경파'와 '실리파'가 대결을 벌였던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와 닮은 꼴이 됐다. 당시 현대차 선거에서는 실용을 내세웠던 이경훈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판세는 예측불허다.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탈락자 중 2명의 후보는 강경파인 김후보를, 1명은 박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벌써부터 기아차 노조위원장 선거에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으로 금속노조원의 절반 이상(약7만5,000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도 실용파가 당선될 경우, 금속노조 노선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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