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의 유인원관이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등의 야외생태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서울동물원은 전신(前身)인 창경원 동물원 100주년을 맞아 유인원관을 10개월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달 1일 'APE Jungle(유인원 정글)'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면적이 4,877㎡로 이전보다 3.5배 넓어진 유인원정글에는 망토원숭이 20마리, 아누비스개코원숭이 14마리, 알락꼬리여우원숭이 11마리, 사바나원숭이 10마리, 오랑우탄 6마리, 부라자원숭이 5마리 , 침팬지 4마리 등 총 11종 77마리가 살게 된다.
사바나원숭이가 사는 곳은 넓은 들판과 초원, 낮은 관목, 폭포수 등 자연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었고, 망토원숭이 마을은 이집트 피라미드 속의 망토원숭이를 형상화한 석상과 벽화 등을 통해 아프리카 토속민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알락꼬리원숭이 마을은 관람동선에 원숭이를 풀어놓아 관람객들이 원숭이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동물원은 또 관람객이 침팬지와 함께 두뇌게임을 하는 침팬지 학습인지능력 연구센터도 추진 중이다.
동물원은 특히 유인원정글을 사계절 전천후 야외 생태전시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 야생에서 거의 땅을 밟지 않는 오랑우탄을 위해 10m 높이에 산책길을 꾸몄다.
침팬지에게는 높이 8m의 초대형 '정글짐 타워'와 특수 제작된 나무동전을 자판기에 넣으면 먹고 싶은 먹이를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침팬지용 자판기' 등도 설치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고릴라를 위해서는 동굴쉼터, 대나무 숲, 거목 등을 만들어줬으며, 높은 나무 위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로랜드고릴라에게는 내년에 2개의 타워에 줄을 연결한 '고릴라 타워'를 지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좁은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까는 한편, 관람객은 볼 수 있으나 동물은 사람을 볼 수 없는 특수유리 내실 관람창 등도 설치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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