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경제지도가 바뀌고 있다. 1990년 이전까지 국내 대표적인 농업도에서 이제는 첨단 산업도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거대한 장치산업에서 자동차와 반도체,LCD, PDP 등 첨단 산업단지가 도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 지역내 총생산에서 13.5%에 달하던 농림어업 부문이 6.7%로 감소한 반면 광업ㆍ제조업은 38.2%에서 45.8%로 크게 증가했다.
▲ 중후장대 장치산업 밀집한 서북부지역
충남도가 첨단산업도로 발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91년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아산 배방면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성과 천안ㆍ아산지역에 밀집한 대학으로부터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 청정지역 등 양호한 여건으로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후 아산에 현대자동차가 들어서고 천안에 삼성 SDI가 자리를 잡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아산 , 현대제철이 당진, 현대오일뱅크가 서산시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차가 들어서며 인주산업단지, 삼성이 입주하며 전기,전자 중심의 탕정테크노컴플렉스 등이 형성됐다.
대기업의 입주와 함께 부품업체들이 따라 들어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의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됐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아산 현대자동차와 서산 동희오토 등 완성차 업체와 이를 지원하는 부품업체들을 위한 산업단지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천안-아산-서산-당진-홍성-보령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서해안 하이웨이 벨트'가 구축되고 있다.
당진 철강산업 클러스터도 마찬가지. 2004년 현대차그룹이 한보철강(현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인수, 본격 가동하면서 포항, 광양에 이은 철강산업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2006년 착공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공장은 당진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철강산업과 철판을 공급받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현대 일관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관산업을 포함해 7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11조원대의 생산유발, 연간 9조4,000억원대의 매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진 철강 클러스터와 함께 인근 서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등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 정보기기 밀집 천안 아산 크리스탈 밸리
천안 아산 지역은 세계 최대규모의 디스플레이 산업집적지다. 1991년 삼성전자 온양사업장과 1995년 삼성SDI, 2004년 삼성전자가 아산 탕정에 차례로 입주하고 충남도가 396만㎡규모의 LCD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구축됐다.
도는 탕정지역을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크리스탈밸리로 육성하기위해 산학관연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인력양성과 기술지원 등 다각적인 기업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충남테크노파크 영상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양질의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 창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농업과 문화 어우러진 남부권
충남도는 서북부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농업지역이다. 도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농업도 무시 못할 산업임은 분명하다. 도는 이에 따라 공주 예산 홍성 청양 금산 등을 중심으로 동물자원과 인삼약초바이오, 농생명바이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동물자원산업은 종사자수 비율이 전국 4.4%를 차지하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축산테크노파크와 동물자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집중 지원한다. 금산에는 인삼종합유통센터와 한방산업단지 조성, 인삼ㆍ약초관련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 등을 지원한다.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와 부여는 역사재현단지와 대백제전 개최 등 백제문화콘텐츠 육성을 통해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고 논산에는 국방과학기술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갯벌 매립 논란을 빚었던 서천에는 친환경 생태산업단지가 만들어져 차세대 산업을 선도할 생명과학기술을 비롯해 청정첨단지식기술, 지역친화형 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지역의 변화와 산업적 수요 충족을 위해 2018년까지 7,700만㎡의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수도권과 여타 지역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프라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권희태 충남도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 충남의 경제지도는 첨단산업과 문화, 녹색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그려 나갈 계획"이라며"머지않아 지리상 한국의 중심을 넘어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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