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사의 민선4기 도정에서 경제활성화 못지않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백제문화의 부활이다.
중국 등 외래문물을 적극 수용해 교류왕국,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백제. 일본 아스카문화를 꽃피우는 등 동북아시아 문명교류의 통로역할을 하고, 금동대향로를 만드는 등 섬세하고 격조 높은 문화왕국으로 빛났다.하지만 패망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1,300여년 동안 잊혀졌다.
2010년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개최하는'2010세계 대백제전'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백제의 부활을 알리고'글로벌 백제'로 도약을 선언하는 자리다.
충남도는 해상왕국, 교류왕국으로서 찬란한 문화를 자랑했지만 패망으로 잠들어있던 백제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침체한 지역 관광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 대백제전은 2010년 9월 15일~10월 17일까지 32일간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열린다.'700년 대백제의 꿈'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대백제전에는 백제와 적극적인 교류를 했던 일본과 중국, 인도,필리핀 등 전세계 20개국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축제 프로그램은 백제문명의 모태인 금강을 활용한 수상축제, 역사재현과 체험,공연,전시ㆍ학술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금강프로그램은 공주에서는 고마나루를 무대로 이곳에서 전해지는'곰 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백제의 번영을 전달하는 '백제열전'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부여에서는 금동대향로 등 백제문화를 꽃피운 사비문화를 이미지화한'낙화암 달빛'이 마련된다.
또 공주 성안마을과 부여 역사재현단지내 왕궁에서는 백제시대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백제교류국들의 행렬과 계백장군 기마군단 출정식, 황산벌 전투 재현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충남도는 또 2030년까지 22년동안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공주ㆍ부여의 유적정비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펼친다. 또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과 연계해 금강뱃길 복원과 복합레저공간 조성 등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백제사 연구와 문화유산을 발굴ㆍ보존하는 백제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백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록, 금동 대향로 오악사의 악기와 음원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 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제문화는 충남정신의 발원지이자 문화적 자존심이지만 패망의 역사로 왜곡되면서 우리 스스로 방치하고 가꾸지 못한 책임도 있다"며 "백제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충남문화의 재창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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