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 수원 장안 등 5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한나라당이 패배했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과 경기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2곳과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등 모두 3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에서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으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은 2곳에서 승리했으나 수도권과 충북에서 모두 패배해 정국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한나라당은 '여당 완패 징크스'가 있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처럼 2석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에 육박한 가운데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이 수도권 등에서 패배한 것으로 볼 때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 견제론'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권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반감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 패배함으로써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에 따른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지도부 개편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예산확보 등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승리로 정세균 대표 체제는 일단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수원 장안 지역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섰던 손학규 전 대표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최대의 승부처로 꼽히던 수원 장안에서는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49.22%을 득표, 42.67%을 얻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를 제쳤다.
야권 단일화 실패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됐던 안상 상록을에서는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41.17%을 얻어 33.17%를 득표한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충북 4개군 선거에서는 민주당 정범구 후보(41.94%)가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9.64%)를 눌렀고, 강원 강릉에서는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50.90%)가 무소속 송영철 후보(33.75%)를 가볍게 제쳤다.
경남 양산에서는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8.1%를 얻어, 34.05%를 득표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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