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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Bye Korea? 증시·외환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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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Bye Korea? 증시·외환시장 출렁

입력
2009.10.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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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동시에 출렁거리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환 차익과 주가 차익을 노리며 밀려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한 데 따른 영향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600선을 위협 받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했다. 최근 두 분기 연속 이어져 온 '증시 상승, 환율 하락'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된 것.

전문가들은 이날 금융시장의 흐름을 '시장이 실물을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증시 상승, 환율 하락' 흐름이 이미 변곡점을 돌았으며, 당분간은 반대 방향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 비관론 확산

이 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82포인트(2.41%) 내린 1,609.71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3.48포인트(2.68%) 내린 488.82을 기록하며 3개월여 만에 49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0월 미국 소비자지수가 전달의 53.4에서 47.7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2,74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일본과 대만 증시가 1%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4분기에는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최근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던 증시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1,530~1,5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 차익실현이 계속되며 코스피지수가 4분기 중 최대 1,5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환율 당분간 상승세, 중장기 약세 전망

잘 나가던 증시 분위기는 우울해졌지만, 최근 환율 급락으로 우려가 컸던 수출기업들은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9월 들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하며 이 달 중순 1,155원까지 떨어졌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승, 이날은 11원 오른 1,195.4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의 파산 소식이 이어지고 소비심리 하락 등의 악화된 지표가 발표되자 위험회피 현상이 다시 나타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현상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의 리서치팀장은 "두 분기 동안 진행된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의 조정 강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22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경상수지 흑자 등 외환 수급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환율 하락세는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는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되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계속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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