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동생인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 칸다하르 주 의회 의장이 미 중앙정보부(CIA)로부터 수년 동안 급여를 받아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자에서 "아메드 왈리가 8년 동안 칸다하르 지역에서 CIA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준(準)군사조직을 꾸리고 병력을 모으는데 조력자로 참여했으며, 이에 대한 대가를 CIA로부터 정기적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익명의 미 관리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한 아메드 왈리가 CIA와 거래를 이어오면서 동시에 탈레반의 자금줄인 마약거래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현직 대통령 동생을 둘러싼 이같은 추문이 미국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프간 마약거래 소탕을 내세웠던 CIA가 오히려 탈레반의 '자금줄'에 돈을 지불하고 협력한 셈이 된다.
아메드 왈리 의장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NYT와 인터뷰에서 "CIA와 금전거래설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며 "다만 형(카르자이 대통령)에게서 돈을 받아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NYT는 여러 취재원을 통해 아메드 왈리와 CIA의 관계가 매우 돈독하며 그가 많은 '작전'에 개입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아메드 왈리가 군대조직 운영을 도운 것은 물론, CIA 요원이 탈레반과 연락을 취하도록 다리를 놔주는 역할도 했다고 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