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미국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정확하게 시장을 보는 최고의 예측자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이 29일 투자자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 1,450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응답자 중 거의 4분의1로부터 금융시장의 최고 예측자로 꼽혔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명성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가치는 지난해 9.6% 하락함으로써 1965년 버핏이 회사를 맡은 이후 두 번째 손실을 입었다.
런던 소재 채권 전문 투자사 '팰컨 머니 매니지먼트'의 파트너인 프리데릭 바흐는 "다른 사람들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 경우 버핏을 평가하는 열쇠는 일관성으로, 이것이 전혀 실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흐는 버핏에 대한 평가와 관련, 투자 기법 이외의 요소로 그의 겸손함을 언급하면서 버핏이 잘 모르는 분야인 기술주들에서 손을 뗀 점을 상기시켰다. 바흐는 또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자가 누가 있는가. 또 누가 어떤 것을 잘 모른다고 시인하는가"라며 버핏에 빗대 오늘날 금융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버핏 다음으로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빌 그로스 공동 투자책임자(CIO)로, 응답자의 16%가 최고 예측자로 지목했다. 분기별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에서 3위는 역시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로, 응답자 10%가 그를 찍었다. 2006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글룸ㆍ붐 & 둠' 리포트 작성자인 마크 파버가 뒤를 이었다.
반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중앙은행장으로서의 업적에 대한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최고 예측자로 꼽힌 비율은 10% 미만에 그쳤다. 그의 전임인 앨런 그린스펀은 3%의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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