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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명예시민증' 받은 호텔리어 에릭 스완슨씨 "어머니 나라에서 인정받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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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명예시민증' 받은 호텔리어 에릭 스완슨씨 "어머니 나라에서 인정받아 기쁩니다"

입력
2009.10.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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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라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아주 감개무량합니다."

28일 서울시로부터 관광 및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에릭 스완슨(50ㆍ사진) 밀레니엄 힐튼호텔 총지배인은 벅찬 감동에 말을 잊지 못했다.

스완슨씨는 1996년 서울리츠칼튼호텔 부총지배인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호텔과 첫 인연을 맺었다. 86년 호텔리어가 되고 나서 수많은 나라에서 근무했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스완슨씨는 외모만 보면 전형적인 서양인이지만, 그의 몸 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절반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3년간 한국 근무를 마치고 미국, 이집트, 인도, 중국 등에서 일하던 그는 2006년 7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밀레니엄힐튼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스완슨씨의 어머니 조창수(83)씨는 유명한 민속학자출신이다. 지난 65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 박물관에서 아시아담당 학예관으로 근무하면서 미국으로 밀반출된 옥새 등 귀중한 우리 문화재 93점을 찾아내 반환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이후 한미 양국의 문화예술교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94년 북한을 탈출, 남한으로 귀환한 국군포로 출신 고 조창호 예비역 중위(2006년 작고)가 조씨의 남동생으로, 스완슨씨의 외삼촌이 된다.

한국의 현대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들을 둔 때문일까. 스완슨씨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스완슨시는 "한국은 내게 고향 같은 나라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모든 음식과 문화에 익숙하며, 심지어 한국인의 사고방식까지도 너무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가 내게도 있다고 스스로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적 감수성은 올 5월 서울에서 열린 '스칼클럽 아시아 총회(SKAL Asia Congress)'에서 빛을 발했다. 세계 최고, 최대의 관광 전문가들의 모임인 국제스칼클럽 한국지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스완슨씨는 당시 밀레니엄호텔 로비를 국내 미술작가들의 전시장으로 무료로 개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덕분에 호텔을 찾는 내ㆍ외국인에게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올 7월에는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공동으로 100여명의 외국인 VIP들과 내ㆍ외신 기자들을 초청,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글로벌 한식을 소개했다. 앞서 2007년 12월 지역사회 발전 및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시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틈틈이 헬스와 골프를 즐긴다는 스완슨씨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호텔 내에 있는 직원식당의 메뉴"라며 "이 곳에서 직원들과 부대끼며 주고받는 농담 속에서 진정한 한국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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