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외국인 주택임대 사업을 '주택 임대 사업의 꽃'이라고 한다.
보통 2,3년 이상 장기계약을 해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데다, 계약기간의 월세를 일시불 선불로 받은 이른바 '깔세'가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다달이 월세 입금 여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내국인 임대보다 비싼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집을 찾는 외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허사. 외국 임차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주택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좋은 값에 외국인 임대를 놓을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아이템을 살펴봤다.
우선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수 있도록 방과 방을 차단할 수 있는 독립형 설계를 갖추고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 다소 폐쇄적인 느낌은 들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아늑한 개인 공간을 제공하는 게 관건이다.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이 분리된 주택이라면 서구인들의 취향에 더 적합한 구조다. 예컨대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은 침실과 서재, 욕실 등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이 분리돼야 한다. 외국인들은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하기보다는 각 공간의 기능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외부 손님을 맞을 공간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손님 방문 시 투숙이 가능하도록 방마다 에어컨이나 붙박이장, 침대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짧은 시간의 방문이라도 집주인이나 외부 손님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공간적 배려가 있다면 외국 임차인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특히 유럽 지역 외국인들은 주택 전면부가 통유리나 발코니로 돼 일조량이 풍부한 집을 선호한다. 넓은 발코니를 집안 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날씨 좋은 날이면 집 안에서도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욕실은 이왕이면 건식 욕실이 좋다. 외국인들은 바닥을 물에 적시지 않고 샤워부스나 샤워커튼을 설치한 건식 욕실을 선호한다. 일명 '유럽식 욕실'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식 욕실은 바닥이 건조해 노인이나 어린이를 둔 가정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위생적이고 청소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인 임대전문업체 서머셋빌더스 이석원 사장은 "외국인 상대의 전문 임대사업자가 생겨날 정도로 외국인 주택 임대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택 유형을 파악해두면 임대수익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