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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슬픈' 성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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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슬픈' 성형바람

입력
2009.10.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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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여자 어린이인 라네크 알 타이(3)의 어머니는 지난 주 딸을 데리고 성형외과를 찾았다. 하지만 딸이 좀 더 예뻐지기를 바라는 미용 목적이 아니다. 타이가 지난 주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보육원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머리 피부가 찢어지고 귀의 일부 잘리는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성형수술로) 딸이 행복할 수 있고, 남편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모정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29일 "수년간 이라크 내에서 계속된 자살폭탄 테러로 재건 성형수술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바그다드 폭탄테러로 부상당한 이들만 1,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폭발적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이라크 성형외과 의사인 타메르 위삼은 "자신과 동료 의사들이 최근 하루 300여명의 수술을 집도한다"고 말할 정도다. 전쟁과 테러로 재건 성형에 일가를 이룬 이라크 내 대학들은 성형외과 전공의를 속속 배출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처지다.

사정이 이렇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니파와 시아파는 경쟁적으로 무료 성형수술을 내세워 표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 시아파 정치인들은 현재 환자들을 이란으로 보내 무료 수술을 받게 하고 있다. 수니파 역시 요르단과 시리아에서 무료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부유한 환자들은 영국, 미국 등으로 치료 여행을 떠나고 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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