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대통령 자리가 싫어질 때는 언제?
48세의 나이에 미 대통령에 취임해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까지 움켜쥔 올해 가장 행복한 사나이 버락 오바마가 최근 뉴욕타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생활이 싫었던 하루'를 고백했다.
그날은 부인 미셸과 뉴욕 데이트에 나선 5월 30일로, 미국의 상징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가 파산으로 가는 기로에 서있던 민감한 시기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후 아내를 브로드웨이 쇼에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지만 언론은 호화 데이트라며 야유를 보냈다. 공화당은 성명까지 내면서 맹비난했다.
사실 오바마 부부는 '조 터너의 왕래'라는 연극티켓 두 장과 저녁식사 후 마티니 두 잔의 비용만 든 조촐한 데이트를 즐겼을 뿐이다. 하지만 보좌관과 취재 기자들을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실어 나른 비행기 3대와 경호 비용 등 8만 달러는 세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거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야당과 언론이 (그 데이트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었다"며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아내와 함께 브로드웨이 쇼를 보러 가는 길이 행복했을 것이며, 공연한 소동도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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