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몽준 책임론 잠잠하지만… 소장파 "黨 쇄신" 목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몽준 책임론 잠잠하지만… 소장파 "黨 쇄신" 목청

입력
2009.10.30 08:43
0 0

한나라당은 29일 10ㆍ28 재보선 수도권 패배의 여진을 겪었다. 지도부는 자성의 말들을 쏟아냈고, 소장파 내에선 쇄신요구가 고개를 들었다. 다만 정몽준 대표 체제에 대한 격렬한 책임론이나 조기전당대회론은 크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지도부는 이날 겸손을 강조했다. 정몽준 대표는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아직 제가 당에 뿌리 내리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달게 받겠으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오만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수정이나 노동현안이 불거진 것은 문제"라는 말도 나왔다.

이와는 별도로 소장파의 쇄신론이 터져 나왔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은 성명을 발표하고, 조속한 당 쇄신 프로그램과 정치일정 제시를 지도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정 운영의 변화와 당 쇄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없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임 소속 한 의원은 "명시하진 않았지만 조기전대 요구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강경 발언이 나왔다. 권영진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에서 완패한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일부 밀어붙이는 듯한 청와대와 정부의 오만한 행태는 문제이며 당 지도부는 쇄신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전당대회는 당원분들이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자고 하면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기전대 요구 기류가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한 친이 주류 의원은 "내년 1,2월 전대를 하려면 정몽준 체제의 대체재가 있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며 "친박계도 동의하지 않는 조기전대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쇄신안의 향배나 정국 상황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새 지도부 선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지만, 당장은 지도부가 흔들리는 국면까지 갈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재보선 결과와 관련,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해 더 분발하고 매진하라는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