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회사 인수는 첫발을 뗀 데 불과합니다. 앞으로 저축은행도 인수해서 소비자금융(서민금융) 전문 금융그룹으로 키우겠습니다."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최윤(사진)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향후 비전을 밝혔다. 수년 전부터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해 왔던 최 회장은 지난달 한국아이비금융이라는 여신전문회사(캐피탈사)를 인수했다.
제도권 금융회사를 대부업체가 인수한 것은 국내 최초의 일이다. 그는 "아직도 은행 외에는 불법 사채밖에 없는 동남아에 진출하고 싶다"며 해외 진출 의지도 밝혔다.
한국 국적을 보유한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 동안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이유로 오해를 받았다"며 여러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야쿠자 출신이다, 한국에서 나는 이익을 모두 일본으로 가져간다, 심지어 북한에 송금한다는 식의 루머가 돌아 국가정보원 조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다"면서 "배당금 한 푼도 일본으로 가져가지 않고 한국에서 내는 이익은 전액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최대 한국식당을 차려 큰 돈을 번 최 회장은 1998년 한국에 와 벤처캐피탈 회사를 설립했으나 닷컴 버블 붕괴로 투자금 대부분을 손해 본 경험이 있다. 이후 국내에서 합법적 대부업체를 허용하는 대부업법이 생기자 일본의 소비자금융을 벤치마킹해 대부업체를 설립했고, 현재 자산 규모 1조원에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는 국내 최대 대부업체로 키웠다.
대부업체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30일만 연체해도 대손충당금을 94%나 쌓는다"면서 "이는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보다도 훨씬 더 많이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개인회생, 개인파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를 포함해 여기저기서 500만원씩 빌려가고 일주일 만에 회생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취지는 좋으나 일부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모럴 해저드가 조장되는 것 같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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