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가 행복해지고 이웃에 보탬 되는 삶'을 추구하는 보살모임 정토회를 20년 넘게 이끌어온 법륜(法輪ㆍ사진) 스님의 포교 원칙은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다. "불법은 일상의 이야기이고, 그 가르침은 한 생각만 돌이키면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는 것이 그의 신념인데, 이 스님이 요즘 오가며 스치는 자리마다 전하는 불법이 '날마다 웃는 우리 집'이다.
최근 정토법당에서 주관식 설문조사를 했는데, 남편이 생각하는 '아내가 내게 바라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돈 많이 벌어오는 것"이라 답한 반면, 실제로 아내들이 바란 것은 "나를 이해해주고 비 오는 날 함께 커피 한 잔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내가 짐작하는 '남편이 바라는 것'은 "자기 말 잘 들어주는 것"이었고, 실제로 남편들이 바란 것은 "나를 믿고 이해해달라"는 것이었다. 정토회가 발간하는 '월간 정토' 11월호는 이 조사결과를 싣고 "행복한 가정의 첫걸음은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달에 출간한 법문 에세이 <날마다 웃는 집> 에서는 "절에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되게 해달라고 비는데, 이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적었다. 결핍의 갈증과 어긋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타인(세상)과의 소통의 폭을 넓혀가는 일, 그것이 불교의 핵심사상인 '무아(無我)'이고, 이 세상에 내 것이라 할 게 없다는 '무소유'라는 것이다. 날마다>
법륜 스님은 11월 3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를 시작으로 진주, 구미, 일산, 분당을 돌며 6일까지 전국 순회강연을 한다. www.jungto.org 참조.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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