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업체는 울고, 인터넷 교육업체는 웃고.'
신종 인플루엔자의 급속한 확산으로 초ㆍ중ㆍ고교가 대규모 휴업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 및 기관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학교 급식 납품 업체들. 전국 학교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A사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주문 취소가 잇따라 영업손실을 빚고 있다. 평소 한두 건에 불과하던 주문 취소가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건 이상 잇따르고 있는 것.
A사 관계자는"음식 재료의 특성상 선주문을 받아 학교에 납품을 하는데 갑작스레 신종플루를 이유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면서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신종플루로 헌혈자 수도 급감해 혈액 재고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장 수요가 많은 O형의 경우 10월 들어 지속적으로 재고량이 줄어들어 28일 현재 적정 재고량인 7일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2일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특히 단체헌혈로 전체 헌혈량의 40%를 충당해온 학교와 군대 등이 신종플루 집단감염의 우려가 가장 높아 이들 집단의 헌혈은 오래 전에 뚝 끊겼다.
반면 인터넷 교육업체는 학교와 학원을 꺼리는 학생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종플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휴업하는 학교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다 학원까지 신종플루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알려지면서 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더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B사의 송윤주 마케팅부서장은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10일 이후 신규회원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약 7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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