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매직'이 또 하나의 장벽을 깨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포항은 그 동안 아시아무대에서 '원정징크스'에 울었다.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참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고, 올해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에서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위기를 맞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아시아 원정경기는 항상 힘들다"고 말해왔다.
포항이 29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끝난 움 살랄(카타르)과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스테보와 노병준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1,2차전 합계스코어 4-1로 다음달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 전북 이후 K리그 팀으로 3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포항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8강에서 세계적 명장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벽을 넘은 포항은 '원정징크스'까지 깨며 아시아 정상 도전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내세운 포항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8분 최효진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압도했다. 포항은 후반 10분 균형을 깼다. 김재성이 찔러 준 볼을 스테보가 페널티에어리어 지역 오른쪽에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4분 후 노병준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는 돌풍 같은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종료를 앞두고 만회골을 내줬지만 가볍게 원정에서 축배를 들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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