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인 11월 하순 북한을 방문해 북미 양자대화를 시작키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성김 미 국무부 북핵담당 특사가 24일 뉴욕 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사전 조정이 목적이었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방북 조건이었기 때문에 올해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요청해왔고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을 요구하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폐기 의사가 있는지를 신중히 살피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미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국, 일본 등과 연대해 6자회담 틀 내에서 추진해 나간다는 자세이다. 하지만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를 통해 우선 체제보장 등을 확인 받겠다는 생각이어서 북미 대화에서 6자회담으로 진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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