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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요리 이야기' 저자 재미동포 장재옥씨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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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요리 이야기' 저자 재미동포 장재옥씨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방한

입력
2009.10.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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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한국대사관 한국요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재미동포 요리전문가 장재옥(65)씨가 27일부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달 초 뉴욕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제2회 세계한식요리경연축제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그는 약 1,500명의 재외동포 경제인이 참석할 이번 행사에서 자신이 쓴 <우리요리 이야기(vignette of korean cooking> 1권 1,000부를 참석자들에게 기증한다.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방사선과 전문의인 남편과 함께 1970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정착한 장씨는 40년 가까이 한식 요리를 미국 사회에 소개해온 '전도사'이다. 특히 <우리요리 이야기> (전3권)는 약 350종에 달하는 전통 및 퓨전 한식 요리를 국영문 혼용으로 정리해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10만부가 보급된 스테디셀러이다.

장씨는 "한식 전공자는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대학생 때는 큰 사업을 하던 형부네 집에서 비즈니스 모임이 많았던 터라 전통 한식을 접대할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재능은 이민 후 미국 한인사회에서의 요리강습 및 대회 참가, 자선행사 등을 통해 더욱 성숙했다. 손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8월엔 미국 워싱턴 근교 패어팩스카운티에 세워질 한국식 전통정원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 후원행사에서 자신의 한식만찬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외동딸이다. 장씨는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딸에게 한식을 쉽게 전해줄 마땅한 책이 없는 게 늘 속상했다"며 "결국 스스로 제대로 된 요리책을 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한인사회에서 '미주 대장금'으로 불리는 그로서도 3권의 책을 쓰는 일은 '고행' 그 자체였다. 그는 "한국의 식자재나 조리법, 음식을 담는 기물에 대한 정확한 번역도 힘들었고, 관련 전문가를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가 펴낸 책의 강점은 해외에서의 한식 조리법에 초점을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식 세계화의 방안들을 조리법에 담게 됐다는 것이다. 장씨는 "미국에서 한식 현지화를 위해서는 일단 미국인들에게 어떤 음식이 통하는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일례로 떡은 서양인들이 대체로 싫어하며, 잡채나 만두의 선호도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의 한식 세계화 작업에 대해 "발효음식이자 건강식인 한식의 장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때가 왔다"며 "다만 이 기회를 잘 살리려면 한식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사진=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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