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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3중철책 뚫렸다/ 월북 30代 해당지역 복무, 軍은 北방송전까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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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3중철책 뚫렸다/ 월북 30代 해당지역 복무, 軍은 北방송전까지 '깜깜'

입력
2009.10.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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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3중 철책선이 민간인 한 명에 의해 또다시 허망하게 뚫렸다. 군은 하루 이상 철책이 뚫린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이어서 군의 경계 태세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 전망이다.

27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남한 주민 강동림(30)씨의 월북을 보도한 것은 이날 오후 3시29분께였다. 조선중앙방송은 강씨가 하루 전인 26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진월북'했다고 소개했다. 군이 강씨의 복무 부대였던 22사단 관할 철책을 점검하기 시작한 것은 보도 직후였다. 군은 곧 강원 고성군의 한 지점에서 가로 30㎝, 세로 40㎝ 크기로 철책이 절단된 흔적을 발견했다. 군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남쪽 남방한계선에 철책이 3중으로 되어 있는데 철책이 절단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부대에서 합동심문조를 구성해 철책 절단 상황과 당시 부대 경계상황 등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책 절단 및 월북 사건으로 인해 해당 부대의 경계 태세 소홀에 대한 감찰 및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최전방 철책은 하루에도 수 차례씩 경계 병력이 순찰을 통해 육안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돼 있다. 북한 주장대로 강씨가 26일 월북한 것이 사실이라면 하루가량 철책 절단 사실을 군이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강씨는 과거 해당 지역 GOP(전방관측소)의 기관총 사수로 근무하면서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리에 익숙한 점을 이용해 월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2001년 9월18일부터 2003년 11월10일까지 강원 고성군의 22사단 56연대에서 복무했다. 정확한 월북 동기는 파악하기 힘든 상태지만 일단 강씨가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현실 도피' 차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과거에도 여러 번 최전방 철책이 뚫린 적이 있어 당시 군의 사후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6월 북한군 초급병사 한 명이 강원 철원군 대마리 인근 최전방 철책을 뚫고 내려와 민가 근처에서 주민에게 발견된 바 있다. 앞서 2004년 10월에는 강원 철원군의 최전방 철책이 절단된 것이 발견됐었다. 당시 군은 30대 초반의 남자로 추정되는 민간인이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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