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한 TV 냉장고 등 내구재와 남성복 등이 잘 팔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실제 소비심리지표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신세계는 3분기 이마트지수 분석 결과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내구재와 신사복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군의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지수는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점포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패턴을 분석해 소비자 경기 호ㆍ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지수다.
3분기 이마트지수는 전분기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한 95.6을 기록했지만, TV 지수는 112.5로 2분기에 비해 22.5포인트나 높아졌고, 신사복(110.7) 양문형 냉장고(110.2) 남성의류(103.2) 드럼세탁기(91.3) 등의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동열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과장은 "예년 여름에 비해 평균 기온이 낮고 강우일도 많아 7~8월 여름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계절 상품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지수 상승세는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이 14~21일 전국 56개 도시 2,1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9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냈다.
이전에 CSI가 117을 기록한 것은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 두 차례뿐이다. CSI는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와 비슷하게 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수출ㆍ내수 부문의 지속적인 개선 추세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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